빈 수레가 요란하다-김소진 제니휴먼리소스 대표 칼럼(건설경제신문.2018.4.18)
 관리자  2018-04-18
   

 

  빈 수레가 요란하다! (건설경제신문.2018.4.18)

 

 

빈 수레가 요란하다!

 

 

2018-04-18 


김소진(제니휴먼리소스 대표)


얼마 전 15장에 달하는 한 남자의 이력서를 받았다. 40대 중반의 이직을 희망하는 남자의 이력서였다. 지난 금요일 이직을 희망하는 박 팀장과의 만남에서 예상했던 미팅 시간보다 30분을 초과했다.

기업과 인재를 연결하는 일을 한 지 15년이 넘다 보니 이제는 이력서를 보지 않아도 메일만으로도, 사람을 만나보기 전 잠깐의 전화 통화만으로도 그 사람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이 잡히는 경우가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빈 수레가 요란한 법이다.

실력자들은 결코 말을 길게 하지 않는다. 핵심만 짧고 간단하게 정돈된 문장으로 구사한다. 입을 열기 전에 상대 입장까지 고려하여 신중하게 고민하고 생각을 정리하여 말하기에 말실수가 없다. 반면, 내세울 게 없는 사람들은 장황하게 말만 길게 할 뿐 문제에 대한 핵심인 알맹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대기업에서 경력자를 찾는 오픈 포지션 공고에 하루 만에 20명이 넘는 후보자들의 메일이 도착했다. 자신의 경력을 줄줄이 나열한 장문의 글을 메일에 덧붙여 보낸 이들 대부분이 해당 포지션에 적합하지 않은 이들이었다. 그 중 자신의 경력을 소개하며 자신이 왜 이 포지션에 적합한지 간단명료하게 정리한 메일이 눈에 확 들어왔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한 문장으로 핵심만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 이력서나 메일도 긴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공하고 싶은가? 나를 표현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메일을 받는 상대, 이력서를 보는 대상, 이야기를 듣는 입장을 고려해 짧게 말하라. 생각을 정리해 핵심만 적어라. 생 텍쥐페리가 말했다. “완벽이란 더 이상 보탤 게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게 없는 상태”라고.

지금 당신이 하는 일을 1분 이내에 한 문장으로 이야기해보자. 길게 말하고 길게 적을수록 아직 생각이 정리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만일 간단명료하게 표현하지 못한다면 지금 하는 일의 본질이 무엇인지 근본적인 질문부터 해야 한다. 표현 방식이 말이 되었든, 글이 되었든 요란한 빈 수레가 되지 않도록 깊게 생각하고 짧게 표현하자.   


김소진(제니휴먼리소스 대표)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