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

김소진 지음/티즈맵 펴냄



모 화장품 회사 대표의 휴대폰이 울렸다. 휴대폰 화면에 발신자 이름이 떴다. '강대범 C사 전략팀장 42세 싱글 미남'. 전화를 받은 대표는 상대방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네 아직 싱글이야? 좋은 소식 없나? 자네가 너무 미남이라서 그래". 연락처를 저장할 때 약간의 수고를 더하면 상대방에게 이처럼 사소한 것까지 기억하면서 안부를 물을 수 있다. 그게 바로 '디테일'의 힘이다. 

제니휴먼리소스의 대표인 김소진씨는 <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에서 이처럼 직접 경험한 48개의 짧고 간결한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성공하고 주목받는 남자들의 '디테일'이 디테일하게 실려 있다. '이렇게 하면 된다'는 성공을 위한 자기계발서는 많다. 하지만 이 책은 실제적인 사례가 실려 있어 독자들이 자신의 일과 삶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여느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미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어떻게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독자들이) 스스로 느껴보라는 것이어서 거부감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들 뿐만아니라 여성들도 공감을 하고, 그 여성이 남편에게 또는 남자친구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을 이 책이 대신 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 

이 책의 풍부한 사례는 13년 동안 HR(Human Resources) 분야에 종사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기에 가능했다. 다양한 직장인을 만났고, 구직자를 만났다. 성공한 CEO를 만났고, 인사담당 임원을 만났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흥미롭고 좋았다. 그러면서 성공한 직장인들이 가지고 있는 그들만의 스타일, 습관, 성향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저자가 말하는 '디테일'이다. 김소진씨는 "디테일 비밀이나 이런 것은 아니고 습관이나 스타일 같은 것을 대변할 수 있는 언어라고 본다. 메모를 언제 어디서나 한다든가, 독서를 많이 한다든가 하는 성공한 직장인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것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특히 저자가 주목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현재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지금 이 순간이 재미있는 것이 행복이고, 성공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제가 만난 성공한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일이나, 스스로를 다져가는 일과 과정을 즐기는 분들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직장내 서바이벌 혹은 버티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성공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포커싱이 돼 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상사나 동료들이 좋아하게 되고, 네트워킹을 형성하게 된다"

성공이 목표가 되고 여기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성공하는 남자는 목표를 이루고 난 후 행복해하지 않는다. 목표를 향해 가는 순간순간, 지금 이 모슨 순간에 계속 행복하다. 성공하고 싶은가? 지금 당장 행복하라!"

/글·사진 김지성기자 lazyhand@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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