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칼럼

[한국강사신문 김소진 칼럼니스트] 새해가 되면서 카카오 톡으로 받는 새해 인사가 많아졌다. 오랜만에 연락 온 사람들의 인사에 답장을 보내면서 그들의 프로필 사진을 훑어본다. 각양각색 프로필 사진들이 사람마다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떤 이는 본인의 얼굴이 선명한 사진을 이용하고, 반려동물, 꽃, 풍경, 책 사진을 올리는 경우도 있고, 프로필 사진을 전혀 올리지 않은 경우도 있다.

프로필 사진이 없을 경우, 그 사람이 정말 내가 찾는 사람인지 다시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누군지 알 수 없는 자연 풍경 사진의 프로필에서 메시지를 받을 때는 누구인지 알아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을 많이 상대하는 직업을 가진 이들에게는, 자신의 얼굴 사진을 프로필로 사용한다면 상대방에게 큰 도움이 된다.

헤드헌팅 분야에서 경력이 20년이 넘었다. 헤드헌터 시선으로 바라본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정리한 '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을 출간한 이후 나의 커리어 여정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인터뷰, 방송, 강의, 멘토링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활동들을 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요청도 있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이 무작정 스타일 변신을 부탁했다. "왜 나에게?" 의아했다. 나는 헤드헌터이지, 이미지 컨설턴트나 스타일리스트가 아니었기에.

책과 방송에서 강조했던, "업의 특성이 반영된 옷차림을 하라"와 "스타일은 단순한 멋 내기가 아닌 생존 전략이다"라는 말이 사람들에게 꽤나 강한 인상을 남겼던 것 같다. 공개된 나의 이미지와 활동을 통해, 사람들은 내가 성공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기에 자신도 그들처럼 변신시켜줄 것이라는 믿음을 얻게 된 것이다.

그 요청을 거절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남성 스타일 변신 프로젝트를 두 번 진행했다. 그들의 커리어를 분석하고, 원하는 이미지를 파악해 스타일링을 제안하고, 프로필 사진까지 촬영해 전달했다. 프로젝트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자신이 변신한 모습에 행복해 하는 그들을 보며,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의 변신을 돕고 싶었지만, 본업에 집중해야 했다.

이제 그들의 요청이 단순히 스타일 변화가 아니라, 자신의 가치와 전문성을 새롭게 정의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해했다. 20년간 다른 사람들의 커리어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힘써왔다. 그들이 어떤 조직에 속하지 않고도 자신만의 이름으로 세상에 당당하게 나설 수 있게 돕고 싶다.

김소진의 ‘프로필 리마스터’ 프로그램은 단순히 외적인 컬러나 톤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본질과 전문성,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초점을 맞춘다.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그에 맞는 이미지를 구축하여 최적화된 프로필 사진으로 그 가치를 드러내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감과 자존감이 상승하고, 개인의 전문성과 개성이 새롭게 정의된다. 세상을 반하게 할 그들이 반짝반짝 빛을 내며 세상에 당당히 각자의 이름과 얼굴로 소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들과 함께 할 여정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김소진 칼럼니스트는 20년 경력의 헤드헌터이자 커리어코치로 활동 중이다. 김 대표는 페이스 대학교 경영학 학사, 뉴욕대학교 인사관리 석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과 <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 두 번째 이야기>가 있다. 방송활동으로 KBS 스카우트 심사위원, tvN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크리에이티브 마스터, tvN 강용석의 고소한 19, MBC 언니가 돌아왔다 등이 있다.

김소진 칼럼니스트 jenny@jennyh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