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 마지막 대작, 최고의 오페라 ‘투란도트’

 

-김소진의 디테일하우스(에브리뉴스 전문가 칼럼.2017.11.16)

 

[칼럼리스트=김소진 대표]“어두운 밤에 유령처럼 날아다니며 사람들 마음을 들쑤셔 놓고, 아침이면 사라졌다가 밤마다 다시 태어나는 것은?” 중국 베이징 황궁의 높은 계단 위에서 ‘투란도트(Turandot)’ 공주가 낸 수수께끼의 첫 번째 질문이다.

절세미녀인 투란도트 공주와 결혼하기 위해서는 그녀가 내는 세 개의 수수께끼를 모두 풀어야 한다. 만일 한 문제라도 정답을 맞히지 못하면 그땐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 그런데도, 페르시아 왕자를 포함하여 많은 외국 왕자들이 투란도트에게 청혼을 하러 찾아왔다가 한 문제도 답하지 못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갔다. 지금 투란도트의 앞에 그녀에게 한눈에 반해 목숨을 건 남자가 서 있다. 전쟁에 패해 나라를 잃은 이방의 왕자 칼라프는 그녀의 괴상한 질문에 “희망!”이라고 소리치며 정답을 맞춘다.

 

중국의 광대한 영토를 꽁꽁 얼게 만드는 얼음공주 투란도트는 처음으로 한 문제를 맞힌 남자를 보고 너무 놀라고 초조해져 계단을 내려오기 시작한다. 두 번째 문제로, "태어날 때는 열병과 같이 뜨겁다가 죽을 때는 차가워지는 것은"하고 묻자

, 그는"피"하고 외친다. 군중은 칼라프를 향해 환호성을 지른다. 화가 난 공주는 그에게로 달려 내려가서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그대에게 불을 붙이는 얼음은?" 꽤 오랜 고민 끝에 칼라프는 창백해진 얼굴로 정답을 외친다. "투란도트(Turandot)!"

자신의 마지막 오페라 <투란도트 Turandot>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사망한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났다. 이탈리아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였던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의 1876년 피사에서 공연 <아이다 Aida>를 듣고 작곡가가 될 것을 결심한 푸치니는 1893년 토리노에서 상연된 <마농 레스코 Manon Lescaut >로 그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다.

 

1896년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라 보엠 La Boheme>이 대성공하며 오페라 역사에 큰 획을 그었고, 1900년 로마에서 <토스카 Tosca>가, 1904년에는 밀라노에서 <나비 부인 Madame Butterfly>이 초연되어 찬사를 받았다.

 

미완성 오페라인 <투란도트>는 제자 알파노에 의해 완결되어 1926년 밀라노에서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상연되며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의 작품 중 <라 보엠>, <토스카>, <나비 부인>, <투란도트>는 세계에서 가장 자주 공연되는 작품이다. 푸치니

오페라의 특징인 아름답고 화려한 선율의 아리아 「사랑하는 아버지(O mio babbino caro)」(<잔니 스키키>), 「누구도 잠들면 안 된다(Nessun dorma)」(<투란도트>) 등은 성악가들에게 사랑받는 단골 레퍼토리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익숙한 곡이기도 하다.

 

고대 전설 시대 중국이라는 이국적인 배경의 독창성, 다채로운 음악 어법을 자랑하는 <투란도트>는 푸치니 오페라의 대부분이 남녀 주인공의 이별과 죽음이라는 비극적인 결말인 데 반해, 두 주인공이 사랑의 기쁨과 환희를 누리는 해피엔딩이라는 것까지 알려주면 다 알려주는 건가.

푸치니 오페라의 진수, 오페라 <투란도트>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다. 두 번 모두 대한민국오페라 대상 수상 경력의 여성 1호 연출가, 강화자 베세토오페라단장이 이끄는 베세토오페라단 주최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유럽 오페라 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카탈도 루소(Cataldo Russo)와 프랑코 트린카(Franco Trinca)가 각각 연출과 지휘를 맡았다니 기대가 크다.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 ‘2017 세계 4대 오페라축제’ 폐막작인 오페라 <투란도트>는 11월 24일(금)~26일(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단 3일간 공연한다. <투란도트>의 아리아 「누구도 잠들면 안 된다(Nessun dorma)」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경험을 놓치지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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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진 디테일리스트 제니휴먼리소스 대표

뉴욕대학교 인사관리 석사 졸업. 머서 코리아, 에이온 휴잇에서 근무한 정통 HR 전문가로 2008년 ㈜제니휴먼리소스를 창업했다. 취업 및 이직, 재취업을 돕는 헤드헌터/커리어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취업 특강’과 ‘성공하는 리더의 디테일 특강’을 LG전자, 신한은행, SK텔레콤 등 기업체 및 대학교 CEO과정 등에서 진행 중이다. ‘디테일리스트 국내 1호’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 <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 두번째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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